

태국 방콕 여행에서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미슐랭 맛집이 있었습니다. 바로 HERE HAI(헤어하이). 태국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워낙 유명한 곳이라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했는데도 이미 대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가게 앞에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진 미슐랭 선정 스티커가 빼곡하게 붙어 있었고, 그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매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2층까지 있는 구조지만 테이블 간격은 넓지 않고, 점심시간이 되니 금세 만석이 되더군요. 현지인 비율도 상당히 높았고 여행객들도 많았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보다는 오래된 로컬 식당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에어컨은 나오지만 사람들이 많아 다소 더운 편이라 시원한 음료 하나 같이 주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메뉴는 역시 대표 메뉴인 게살 볶음밥(Crab Fried Rice)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비주얼 그대로였습니다. 볶음밥 위를 덮을 정도로 큼직한 게살이 정말 아낌없이 올라가 있는데, 처음 접시를 받았을 때 이 정도면 게살이 메인이고 볶음밥은 곁들임이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볶음밥은 불향이 은은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간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게살의 담백하고 달콤한 맛이 훨씬 잘 느껴졌습니다. 게살은 촉촉하면서도 결이 살아 있었고 비린 맛은 전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게살볶음밥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양도 꽤 많아서 성인 남성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함께 주문한 새우 요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큼직한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마늘 후레이크를 듬뿍 올린 스타일인데,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나온 초록색 시푸드 소스와 새콤한 태국식 소스를 곁들이면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특히 마늘 후레이크는 따로 집어먹고 싶을 만큼 고소해서 새우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가격만 보면 방콕 일반 로컬 식당보다는 확실히 비싼 편입니다. 메뉴 2개에 4만원 정도 합니다. 하지만 올라가는 게살과 새우의 양, 그리고 미슐랭 식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이 정도 게살을 사용한 요리를 먹으려면 훨씬 더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가까운 돈돈동키 에카마이점으로 이동했습니다. 일본 돈키호테가 방콕에도 있다니! 일본 식료품과 간식, 맥주,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여행 중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았습니다. 특히 숙소에서 간단히 먹을 간식이나 음료를 구매하기에는 정말 편리했습니다.
방콕에는 맛집이 정말 많지만, 한 끼 정도는 제대로 된 게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면 HERE HAI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슐랭이라는 이름만 보고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식당도 적지 않은데, 이곳은 왜 오랫동안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 직접 먹어보니 이해가 됐습니다.
다만 워낙 인기 있는 식당이라 식사 시간에는 대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능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거나 점심·저녁 피크타임을 살짝 피해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후 3시부터 사실상 브레이크 타임이에요.


에카마이 숙소에서 그랩을 타고 이동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근처 돈돈동키(Don Don Donki)까지 걸어서 들를 수 있어서 동선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와 쇼핑을 한 번에 해결하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에카마이 숙소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HERE HAI에서 든든하게 식사하고, 근처 돈돈동키에서 쇼핑까지 즐기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한 끼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HERE HAI를 선택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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